[앵커]

강릉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뭄 극복을 위해 평창 도암댐의 물을 끌어다 쓰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반대했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쳤었는데 뒤늦은 결정에 물 공급이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시가 급한 대로 평창 도암댐의 물을 받아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암댐부터 강릉까지 이어지는 15km 길이의 도수관로에 차 있는 15만톤의 물을 공급받기로 한 겁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수질검사를 하고 부적합할 경우 비상 방류를 중단할 방침입니다.

수질 문제가 없다면 가뭄 해결까지 물을 계속 공급받을 계획입니다.

<황남규 / 강릉시 환경과장> "기존의 발전 방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전제하에 한시 수용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앞서 김홍규 강릉시장은 도암댐 활용론이 불거지자 수질 문제 등 시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고개를 저어 왔습니다.

<김홍규 / 강릉시장(지난 1일)> "그걸 남 수계에 있는 걸 가지고 제가 가서 물을 떠서 조사해서 어떻다저떻다 말하는 것도 엄밀히 말하면 평창군에 결례입니다."

그러는 사이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0% 가까이 떨어졌고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송영자 / 강릉지역 음식점 운영> "아쉬운 거 같아요. 급한데 뭐가 1급수가 아니고 2급수가 아니고 따질 데가 어디 있어요. 허드렛물이라도 쓰게 받아야죠."

뒤늦은 결정이지만 강릉시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이제라도 급한불을 끌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쓰지 않은 시설인 만큼 안정적인 방류를 위해 기존 설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

아무리 빠르더라도 열흘 뒤에나 시험 방류가 가능합니다.

강릉시는 도암댐 물 공급이 본격화하면 하루 1만 톤씩 가져다 쓸 계획입니다.

현재 차량 570대와 헬기 5대, 함정 3척 등 1,200명이 하루 종일 오봉저수지에 쏟아붓고 있는 1만 1천 톤과 비슷한 양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성]

[뉴스리뷰]

#강릉 #가뭄 #오봉저수지 #도암댐 #김홍규 #강릉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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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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