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 77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고, 북한이 '비상한 지위'에 올라섰다고 선언했습니다.

일주일 전 중국·러시아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자부심이 깔린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핵보유국' 주장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깃대를 따라 서서히 올라가는 동안 만수대의사당 중앙홀에 도열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애국가'를 따라 부릅니다.

북한이 정권 수립 77주년 당일 개최한 국기 게양식과 선서식 모습입니다.

빨간 머플러를 움켜쥔 오른손을 들고 김정은 위원장 선창에 따라 선서한 핵심 간부들.

이들은 인공기 앞에서 "헌법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이념과 제도를 고수하고, 조국에 충성하여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이런 형식의 선서식은 김정은 집권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정권에 대한 충성을 간부들에게 대놓고 강요한 겁니다.

행사에서 연설한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가 "유일하게 옳은 길"이라며, 북한이 사회주의를 선택했기에 "강력한 정치체제와 국력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 조선의 창건이 선포된 그날로부터 시작된 77년간의 강국 건설 위업은 지금 우리 국가가 획득한 비상한 지위로써 긍지 높이 총화되고 있다고 하시면서…"

김 위원장의 '비상한 지위' 언급에는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들과 견줄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자부심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행사가 열리기 엿새 전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 중심에 앉아 중국 열병식을 참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는 발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북한은 정권 수립일 당일 김 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고체연료 엔진 지상 연소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하며 핵·미사일 개발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뉴스리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홍서현(hsseo@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