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숙 기자>
'메가 캐리어'로 재도약에 나선 대한항공에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도입을 위한 이코노미석 배열 개조를 논란 끝에 중단했는데요.
독과점 폐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닭장 좌석' 논란이 제기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항공기 11대를 개조해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은 기존 3·3·3에서 3·4·3으로 바뀌고, 이코노미석 간격은 1인치씩 줄어듭니다.
더 비싼 좌석을 판매하기 위해 다수 승객들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 간격을 줄이는데다 이코노미석 비용은 그대로여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는데요.
프리미엄석 역시 당초 언급보다 좁은 간격과 비싼 가격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소비자 후생 논란에 여론이 악화했지만 대한항공은 한동안 프리미엄석 도입 계획을 유지했는데요.
그러나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소비자 후생 이슈를 다각도로 살피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개조가 완료된 항공기를 제외하고 프리미엄석 도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체제에서 요금 인상뿐 아니라 일반석 컵라면 중단, 노선별 생수 제공 차별 등 서비스 저하 논란이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자칫 수익성에 함몰돼 고객을 외면한 독주가 되지 않도록, 우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문형민 기자>
정부가 산업 재해에 칼을 빼들었지만 각종 사고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대우건설은 김보현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지난 9일 경기 시흥시의 대우건설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옮기던 철제 계단이 하청업체 50대 근로자를 충격하며 해당 근로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우건설의 액화천연가스 탱크 구축공사 현장에서 온열 질환 추정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입니다.
당시 대우건설은 모든 공사현장의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김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현장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계기관 조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우건설에선 총 1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반복되는 죽음의 노동을 막기 위해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면적인 안전 체계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지숙 기자>
한국 화장품의 역사를 함께해온 아모레퍼시픽이 올해로 여든 살이 됐습니다.
서경배 회장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의 중장기 비전을 밝혔습니다.
서 회장은 "향후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5조원 규모의 뷰티·웰니스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매출 1조원,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 글로벌 '톱3' 도약 등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크리에이트 뉴뷰티'를 슬로건으로 5대 전략도 공개했는데요.
통합 뷰티 설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등입니다.
한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매출 침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이후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공략에 나서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43%까지 높아졌습니다.
창업주 고 서성환 선대 회장은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았던 어머니의 일을 돕다가 해방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시초인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이어온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자부심을 이어갈지 관심입니다.
<문형민 기자>
4천만 이용자를 자랑하는 네이버와 새벽 배송 강자 컬리가 손을 잡았습니다.
컬리는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N마트'를 공식 오픈하며 외부 플랫폼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신선 식품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하는 네이버가 컬리와 이른바 '온라인 장보기 동맹'을 맺은 겁니다.
이번 협업의 배경에는 네이버의 적극적 구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배송에 필요한 콜드체인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았던 만큼, 이를 갖춘 컬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희망해왔습니다.
컬리로선 네이버의 폭넓은 이용자층과 마케팅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게 될 전망인데,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과 광범위한 데이터 활용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9일 관련 간담회에서 "기존 상품군에 더해 대중적인 상품들까지 확장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양사의 협업이, '쿠팡'이 독주 중인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흔들, 새로운 분기점이 될지 시선이 쏠립니다.
최근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 논란은 단순한 독과점 비판을 넘어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이코노미석 승객들의 편익은 배제된 당초 결정에, 온라인에선 영화 '설국열차'의 꼬리칸이 연상된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기내에선 자신이 신청한 좌석이 곧 자신의 등급이 돼 모든 차등을 당연하게 감수해야 하고, 좌석 등급을 세분화할수록, 승객에 대한 구분도 세밀해지기 때문일 겁니다.
지불한 돈에 따라 서로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암묵적 합의로, 동의가 필요치 않다고 혹자는 말합니다.
다만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2012년 방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 팔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 여기까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최지숙(js173@yna.co.kr)
문형민(moonbro@yna.co.kr)
'메가 캐리어'로 재도약에 나선 대한항공에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도입을 위한 이코노미석 배열 개조를 논란 끝에 중단했는데요.
독과점 폐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닭장 좌석' 논란이 제기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인 항공기 11대를 개조해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은 기존 3·3·3에서 3·4·3으로 바뀌고, 이코노미석 간격은 1인치씩 줄어듭니다.
더 비싼 좌석을 판매하기 위해 다수 승객들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 간격을 줄이는데다 이코노미석 비용은 그대로여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는데요.
프리미엄석 역시 당초 언급보다 좁은 간격과 비싼 가격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소비자 후생 논란에 여론이 악화했지만 대한항공은 한동안 프리미엄석 도입 계획을 유지했는데요.
그러나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소비자 후생 이슈를 다각도로 살피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개조가 완료된 항공기를 제외하고 프리미엄석 도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 체제에서 요금 인상뿐 아니라 일반석 컵라면 중단, 노선별 생수 제공 차별 등 서비스 저하 논란이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자칫 수익성에 함몰돼 고객을 외면한 독주가 되지 않도록, 우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문형민 기자>
정부가 산업 재해에 칼을 빼들었지만 각종 사고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대우건설은 김보현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지난 9일 경기 시흥시의 대우건설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옮기던 철제 계단이 하청업체 50대 근로자를 충격하며 해당 근로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우건설의 액화천연가스 탱크 구축공사 현장에서 온열 질환 추정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입니다.
당시 대우건설은 모든 공사현장의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김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모든 현장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계기관 조사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우건설에선 총 1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반복되는 죽음의 노동을 막기 위해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면적인 안전 체계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지숙 기자>
한국 화장품의 역사를 함께해온 아모레퍼시픽이 올해로 여든 살이 됐습니다.
서경배 회장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의 중장기 비전을 밝혔습니다.
서 회장은 "향후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5조원 규모의 뷰티·웰니스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매출 1조원,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 글로벌 '톱3' 도약 등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크리에이트 뉴뷰티'를 슬로건으로 5대 전략도 공개했는데요.
통합 뷰티 설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등입니다.
한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매출 침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이후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맞춤형 공략에 나서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43%까지 높아졌습니다.
창업주 고 서성환 선대 회장은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았던 어머니의 일을 돕다가 해방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시초인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이어온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자부심을 이어갈지 관심입니다.
<문형민 기자>
4천만 이용자를 자랑하는 네이버와 새벽 배송 강자 컬리가 손을 잡았습니다.
컬리는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N마트'를 공식 오픈하며 외부 플랫폼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신선 식품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하는 네이버가 컬리와 이른바 '온라인 장보기 동맹'을 맺은 겁니다.
이번 협업의 배경에는 네이버의 적극적 구애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배송에 필요한 콜드체인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았던 만큼, 이를 갖춘 컬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희망해왔습니다.
컬리로선 네이버의 폭넓은 이용자층과 마케팅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게 될 전망인데,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과 광범위한 데이터 활용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9일 관련 간담회에서 "기존 상품군에 더해 대중적인 상품들까지 확장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양사의 협업이, '쿠팡'이 독주 중인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를 흔들, 새로운 분기점이 될지 시선이 쏠립니다.
최근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 논란은 단순한 독과점 비판을 넘어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이코노미석 승객들의 편익은 배제된 당초 결정에, 온라인에선 영화 '설국열차'의 꼬리칸이 연상된다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기내에선 자신이 신청한 좌석이 곧 자신의 등급이 돼 모든 차등을 당연하게 감수해야 하고, 좌석 등급을 세분화할수록, 승객에 대한 구분도 세밀해지기 때문일 겁니다.
지불한 돈에 따라 서로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암묵적 합의로, 동의가 필요치 않다고 혹자는 말합니다.
다만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2012년 방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 팔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번주 CEO 풍향계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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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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