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원내 지도부의 여야 협상 결과에 불만을 제기했던 정청래 대표가 "전우이자 동지"라며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지만 김병기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키며 냉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 협상 파기와 함께 당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다음 날,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 건 정청래 대표였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습니까?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입니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 간의 '원팀'을 강조하며 갈등을 수습해보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다만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답변은 물론 이번 갈등과 관련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당과 원내 지도부 사이에 어떤 소통이 오갔는지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톱 간의 불편한 기류가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가 김 원내대표에게 먼저 저녁 식사를 제안했지만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분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당 일각에서는 내부를 향한 비판을 삼가자며 갈등 수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김 원내대표가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공개 비판은 계속됐습니다.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그분이 국정원 출신이라서 굉장히 스트릭트하신 것 같다. 주변을 살펴보고 조금 더 민주적인 부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있는 거죠."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검찰개혁과 경제부처 개편 등의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다만 함께 처리해야 할 금감위 설치법 등은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인 기재위나 정무위 소관이어서, 야당의 비협조로 인한 조직 개편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도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촌극을 보여줬다"며 이번 여야 합의 파기와 민주당 내 갈등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영상편집 김휘수]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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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현(hs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