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법원이 오늘(12일)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세계면세점의 임대료를 27.2% 인하하라는 강제조정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의 손도 들어준 건데요.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곧바로 이의신청을 하겠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김도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이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라면세점의 임대료를 25% 낮추라는 강제조정결정을 내린 데 이어 신세계면세점의 임대료도 27.2% 인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임대료를 40% 내려달라는 내용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임대료는 지난 2023년 입찰 당시 여객수에 객단가를 곱하는 연동형 방식으로 책정됐는데, 여객수는 늘었지만 면세점에서 지갑을 여는 고객은 줄어든 탓에 적자가 불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실제로 지난 7월 면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8.6% 줄고 1인당 면세 구매액은 16.4% 감소했습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무비자 입국 빗장이 풀리면 면세점의 임대료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는 1%든 50%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곧바로 이의신청을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법원 조정안대로 임대료를 내릴 경우 신라면세점의 객당임대료가 입찰 경쟁 당시 탈락한 다른 사업자가 제시한 금액보다도 더 낮아져 입찰 공정성이 훼손된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면세점에 남은 선택지는 소송 혹은 철수이지만, 본안소송까지 끌고 갈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법조계 관계자> "소송 절차로 넘어가면 1심, 2심, 3심까지 가는데 한 5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때까지 계속 손실을 볼 텐데…"

중도 철수 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위약금 1,900억 원을 물고 6개월 내로 정리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공항 면세점 셧다운이 현실화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편집 최윤정]

[그래픽 성원우]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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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