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상호관세를 피해 관세율이 높은 중국산 금 제품을 한국산으로 속여 수출한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물량만 싯가 2천 8백억원이 넘었습니다.

한국을 통한 불법 우회수출이 급증하자 관세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수출업체 사무실.

세관 직원들이 금 수출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합니다.

상자 안에서 금 가공제품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미국으로 수출을 앞둔 이 제품의 원산지증명서에는 한국산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론 중국산이었습니다.

한미 FTA로 한국산 금 제품에 관세가 없다는 걸 노린 겁니다.

관세청은 이런 방식으로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산 금 제품을 한국산으로 속여 미국으로 불법 우회수출 한 7개 업체를 적발했습니다.

적발된 금 제품의 싯가는 2천800억 원이 넘었습니다.

우리 세관이 미국 세관에 신고하는 내역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추재용 / 인천공항세관 특수수사팀장> "미국 쪽에 금액이 많은 순으로 업체들 수입통관실적을 받아봤습니다. 확인했더니 대부분 업체가 한국산으로 신고를 하고 FTA 특혜세율 0%로 통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세청이 올해 적발한 우회수출은 3천500억 원 규모.

지난해 1년 동안 적발한 양보다 10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상호관세를 적용하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세관당국은 우회수출은 선량한 우리 기업과 국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원천봉쇄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미국 관계 기관과 공조를 통해 금 뿐 아니라 관세 차이로 이득을 볼 수 있는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종욱 / 관세청 조사국장> "외국산 제품들이 우리나라를 우회수출의 통로로 감히 악용하지 못하게 AI·빅데이터 기반 우회수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서…"

관세청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우회수출 차단을 전담하는 '무역안보 특별조사단'을 운영 중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성현아]

#미국 #상호관세 #우회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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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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