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다 돌아온 근로자들의 참혹했던 현장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근로자는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80명 가까이 한 방에 구금되면서 침대가 부족해 선 채로 잠을 자는 경우도 있었다며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송채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테이저건과 권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경찰, 이민단속국 직원들은 기습적으로 공장을 덮쳐 체포영장부터 들이밀었습니다.

어떤 설명이나 미란다 원칙 고지는 없었습니다.

<A씨 / 귀국 근로자> "종이 같은걸 나눠주더라고요. 그냥 다 나눠주고 사인하라고. 챗GPT한테 물어보니까 지금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너 지금 위험한 상태다 (라고 하더라고요.)"

버스로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조지아주 포크스턴에 위치한 민간 구금시설.

5개 방으로 나뉘어 70~80명이 넘는 인원이 한 방에서 생활했는데 침대가 부족해 선 채로 잠을 자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불도 없어 수건을 덮고 잤습니다.

<A씨 / 구금 근로자> "수용소의 인원들이 침대의 수보다 많으니까 막 서서 쪽잠 자신 분들도 계시고…저는 바닥에서 매트리스 대충 깔고 잔 적도 있고요. 그냥 수건만 덮고 잤거든요. 에어컨을 너무 빵빵하게 틀어서 오들오들 떨면서 잤는데…"

환자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직원이 약을 전달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고 강력하게 항의한 끝에야 겨우 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구급 신호를 보냈던 환자가 실려나가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 / 구금 근로자> "아마 1번 방에서 폐쇄 공포증인지 뭔지 막 문을 두드리다가 쓰러지신 분이 계세요. 실려 나갔는데 좀 많이 화가 나더라고요. 00님이 고지혈증이랑 고혈압이 있었는데 그래서 계속 약을 달라 쓰러지면 줄거냐 했더니 응급상황에 불러달래요…우리가 여기서 아프든 죽든 말든 그런게 인권이 없나…"

또 구금시설 직원들이 인종차별과 조롱으로 느껴지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A씨 / 구금 근로자> "눈을 찢는 행위를 한다든가 뭐 우리 앞에서 춤을 춘다든가 장난스러운 행동들을 하더라고요."

2인 1실로 배정도 받지 못한 A씨는 70여명이 한방에서 지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꼬박 7일을 견딘 뒤 풀려났습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영상편집 김 찬]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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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