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퇴를 요구하는 여권의 압박 공세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여당이 주도하는 사법개혁안을 두고 정치권과 갈등이 깊어지며 사법부 내부에선 대응을 고심하고 있는데요.

보도에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법원 청사를 나섰습니다.

정치권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한마디 말없이 곧바로 차량에 올랐습니다.

<조희대 / 대법원장> "(정치권에서 대법원장직 사퇴 요구하는데 입장 있으신가요) …"

여권이 지난 주말부터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일단 침묵한 겁니다.

대법원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 사법개혁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충돌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당이 사법개혁 추진에 속도를 내자 조 대법원장은 앞서 열린 법원의 날 기념식에서 사법권 독립 보장을 강조했습니다.

<조희대 / 대법원장(지난 12일)> "사법부가 그 헌신적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판의 독립이 확고히 보장되어야 합니다."

사법개혁 논의가 정작 사법부는 빠진 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국회에 사법부의 의견을 충분히 제시하겠다며 소통의 의지도 다졌습니다.

이어서 전국법원장회의에 참여한 고위 법관들도 조 대법원장과 뜻을 같이하며, 공론화 과정과 사법부의 참여가 필수라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국회에 사법부의 의견을 적극 전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치권이 사법부 수장의 사퇴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퍼붓자, 부담을 느끼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정치권과의 소통과 설득이 핵심 과제로 남은 가운데, 사법부가 고심 속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김미정]

[뉴스리뷰]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대법원 #사법개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예린(yey@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