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유니콘 기업을 꿈꿨던 패션 플랫폼 '브랜디'를 운영하는 기업 뉴넥스가 오늘(16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국내 소비 침체와 중국계 이커머스의 공습 속에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업계의 연쇄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동대문 의류의 온라인화를 주도하며 성장한 패션 플랫폼 '브랜디'와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의 운영사 뉴넥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뉴넥스는 입점 판매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신청 사실을 밝히면서, "과거에 발생한 채권을 현재의 고정비 구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신청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한때 유니콘 기업 등극을 꿈꿨던 기업이지만, 급격한 실적 악화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뉴넥스의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본총계는 -306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5% 감소한 195억원이었고, 기업가치는 2년새 92% 감소한 51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 속에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계 이커머스들이 빠른 속도로 국내에서 입지를 넓힌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6월 브랜디의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1년 전보다 43.5% 감소한 25만 8천명이었는데, 중국계 패션 플랫폼 쉬인(22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저가를 무기로 앞세운 C커머스의 공습으로 K패션 플랫폼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C커머스들은 저가와 함께 여러 가지 디자인이나 색감이나 이런 것들이 독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에 이어 올해 초부터는 명품 플랫폼 발란 등 유통업체들의 기업회생 신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들이 다수 있어 앞으로도 유통업계 '도미노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신재민]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윤정인]
#브랜디 #기업회생 #C커머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오주현(viva5@yna.co.kr)
한때 유니콘 기업을 꿈꿨던 패션 플랫폼 '브랜디'를 운영하는 기업 뉴넥스가 오늘(16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국내 소비 침체와 중국계 이커머스의 공습 속에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업계의 연쇄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동대문 의류의 온라인화를 주도하며 성장한 패션 플랫폼 '브랜디'와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의 운영사 뉴넥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뉴넥스는 입점 판매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신청 사실을 밝히면서, "과거에 발생한 채권을 현재의 고정비 구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신청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네이버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한때 유니콘 기업 등극을 꿈꿨던 기업이지만, 급격한 실적 악화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뉴넥스의 2024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본총계는 -306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5% 감소한 195억원이었고, 기업가치는 2년새 92% 감소한 51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 속에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계 이커머스들이 빠른 속도로 국내에서 입지를 넓힌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 6월 브랜디의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1년 전보다 43.5% 감소한 25만 8천명이었는데, 중국계 패션 플랫폼 쉬인(22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저가를 무기로 앞세운 C커머스의 공습으로 K패션 플랫폼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C커머스들은 저가와 함께 여러 가지 디자인이나 색감이나 이런 것들이 독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에 이어 올해 초부터는 명품 플랫폼 발란 등 유통업체들의 기업회생 신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들이 다수 있어 앞으로도 유통업계 '도미노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신재민]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윤정인]
#브랜디 #기업회생 #C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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