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사로에 세워둔 차량이 움직이면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70대 부부가 사고를 당한 데 이어, 하루 뒤 제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소한 부주의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동흔 기자입니다.
[기자]
경사로에 비스듬히 주차된 차량에서 운전자가 내리는 순간부터 차가 미세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차량은 점점 뒤로 밀리더니 그대로 내리막을 질주합니다.
운전자 없이 폭주한 차량은 경사로 아래에 있던 70대 부부를 덮쳐, 남편은 숨지고 아내와 인근 노점상 1명은 각각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목격자> "근데 갑자기 흰 차가 막 쌩 오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쾅 소리가 나더니만 텅 저기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막 쫓아갔거든요. 그랬더니 거기 평상이 하나 있었는데 평상이 날아가 가지고…"
울산에서 사고가 난 지 하루 뒤 제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학원 차량이 경사로에서 정차 중 움직이며 40대 여성 운전자가 20미터가량 끌려갔고 60대 여성 동승자 1명도 다쳤습니다.
앞서 오전 10시 56분쯤 제주시 오라동에서도 브레이크가 잠기지 않은 승합차가 도로로 미끄러지며 주행 중이던 택시 등을 들이받았습니다.
도로교통법은 경사진 곳에서 주차할 경우 고임목을 설치하고, 핸들을 도로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는 등 안전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2만~5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는데 울산에서 최근 5년간 단속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시행령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거나 변속기를 P단에 두는 것을 고임목 설치 등에 준하는 조치로 인정하면서 단속보다는 사실상 '계도 차원'의 법규정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동협 / 울산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장> "운전자분들께서 주차 시 피(P) 기어와 사이드 브레이크를 잘 지켜주고 계셔서서 단속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운전자 스스로가 주차 후 차량이 안전하게 멈춰 있는지를…"
개인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사로 주차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엽]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김두태]
#울산 #제주 #단속 #경사로 #하준이법 #고임목 #주차 #범칙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전동흔(east@yna.co.kr)
경사로에 세워둔 차량이 움직이면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70대 부부가 사고를 당한 데 이어, 하루 뒤 제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소한 부주의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동흔 기자입니다.
[기자]
경사로에 비스듬히 주차된 차량에서 운전자가 내리는 순간부터 차가 미세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차량은 점점 뒤로 밀리더니 그대로 내리막을 질주합니다.
운전자 없이 폭주한 차량은 경사로 아래에 있던 70대 부부를 덮쳐, 남편은 숨지고 아내와 인근 노점상 1명은 각각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목격자> "근데 갑자기 흰 차가 막 쌩 오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쾅 소리가 나더니만 텅 저기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막 쫓아갔거든요. 그랬더니 거기 평상이 하나 있었는데 평상이 날아가 가지고…"
울산에서 사고가 난 지 하루 뒤 제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학원 차량이 경사로에서 정차 중 움직이며 40대 여성 운전자가 20미터가량 끌려갔고 60대 여성 동승자 1명도 다쳤습니다.
앞서 오전 10시 56분쯤 제주시 오라동에서도 브레이크가 잠기지 않은 승합차가 도로로 미끄러지며 주행 중이던 택시 등을 들이받았습니다.
도로교통법은 경사진 곳에서 주차할 경우 고임목을 설치하고, 핸들을 도로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는 등 안전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2만~5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는데 울산에서 최근 5년간 단속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시행령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거나 변속기를 P단에 두는 것을 고임목 설치 등에 준하는 조치로 인정하면서 단속보다는 사실상 '계도 차원'의 법규정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동협 / 울산경찰청 교통안전계 경장> "운전자분들께서 주차 시 피(P) 기어와 사이드 브레이크를 잘 지켜주고 계셔서서 단속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운전자 스스로가 주차 후 차량이 안전하게 멈춰 있는지를…"
개인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경사로 주차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 스스로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엽]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김두태]
#울산 #제주 #단속 #경사로 #하준이법 #고임목 #주차 #범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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