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임혜준 기자와 함께합니다.
추석 연휴가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휴가 무려 일주일이나 되는데요.
추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차례상 물가입니다.
올해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기자]
네,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내려갈 걸로 예상이 됐습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8만 410원으로 추산이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28만 3,500원이었는데, 약 3천 원 정도 저렴해진 겁니다.
한국물가정보에서도 추산을 해봤는데,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29만 9,900원이 들 걸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30만 3,400원보다 3,500원 가량 떨어진 수준인데요.
추석 차례상 비용이 20만원 대로 내려온 것은 4년 만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도 길고, 폭우까지 겹치면서 농수산가 피해가 컸는데요.
뒤늦게 작황이 회복되고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 역시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해와 물가 상황 비교해보면요.
특히 배값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배는 17% 떨어졌구요, 시금치는 18%, 무는 무려 40% 가까이 내렸습니다.
또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져, 집중 출하가 이뤄진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전통시장과 마트 사이 가격도 차이가 컸는데요.
평균 24%, 9만 원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다만 품목별로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신선한 고기와 채소는 전통시장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구요, 가공식품은 마트가 가격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여전히 장보기 무섭다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정부가 물가 안정, 그리고 내수 활성화 대책을 최근 내놨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추석 민생안정 대책입니다.
우선 물가 안정을 위해서 정부는 성수품, 그러니까 추석에 꼭 필요한 농축수산물을 평소보다 1.6배 늘려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1만톤, 수산물 1만톤 등 17만톤을 총 시장에 풀 예정이고요.
사과와 배, 단감 등 과일도 대량으로 도매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할인 예산도 사상 최대인 900억 원으로 꾸렸습니다.
정부와 유통업체가 함께 서민 장바구니 부담 줄여주겠다는 거고요.
농협 등을 통해서 국산 농식품 선물세트를 50% 가까이 할인 판매하고, 중소형 과일 세트 물량도 늘릴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밖에 내수활성화 대책도 내놨습니다.
긴 추석연휴에 국내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가장 이동인구가 많은 걸로 예상되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이밖에 인구감소지역을 여행하는 철도 상품을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쓸 수 있고요.
국가가 운영하는 연안 여객터미널 주차장도 같은 기간 공짜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가유산과 국립수목원, 미술관을 연휴기간 일부 무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도 특별재난지역 숙박시설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도 15만장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모바일 상품권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카오톡으로 상품권 선물을 주고받고 하시잖아요.
그런데 유효기간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기간이 지나서 못쓰는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 이제는 100% 환불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지인들과 자주 선물 주고받고 하실텐데요.
지금까진 유효기간이 지난 이러한 신유형 상품권을 환불할 때 10%를 수수료 명목으로 무조건 떼고 돌려줬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이제부터는 5만원이 넘는 상품권은 95%까지 현금으로 환불됩니다.
현금 대신 적립금이나 포인트로 돌려받길 원할 경우에는 100%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5만원 이하의 상품권은 현행과 동일하게 90%를 유지했습니다.
5만원 이하 상품권같은 소액 상품권의 경우에는 유효기간 안에 쓰이는 경우가 더 많아서 현행을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기간을 놓치기 쉬운 고액 상품권은 환불 비율을 올리기로 한 건데요.
공정위는 환불 방식을 다양하게 하면서 소비자로선 환불에 따른 손해를 줄일 수 있고, 한편으론 소비자가 적립금과 포인트를 재사용하게 되면서 사업자로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소비자나 사업자나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설명인 것 같은데요.
공정위가 이러한 환불 규정에 더해서 불공정약관도 시정하라고 주문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일부 업체는 회원 탈퇴나 비회원 구매의 경우 환불을 해주지 않거나 남은 포인트까지 없애는 규정을 뒀는데요.
이를 고치라고 한겁니다.
이밖에도 환불 수수료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내부 정책에 따른다면서 자의적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경우도 있었고요.
상품권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지 못하게 막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약관 변경을 충분히 알리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조항도 모두 드러내서 부정하다고 판단해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신유형 상품권 시장은 최근 5년 사이 3조원 규모에서 8조원 규모로 급격히 성장했는데요.
특히 모바일상품권이 일상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습니다.
그만큼 소비자 상담건수도 늘어서,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1,300여건에 달했는데요.
공정위는 이번 조치로 환불 규정이 합리화되고, 소비자 분쟁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한때 세계적으로 열풍이었던 ‘라부부’ 인형, 요즘은 인기가 좀 시들해졌다고요?
[기자]
네, ‘라부부’ 신드롬이 한풀 꺾였습니다.
라부부는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몬스터 캐릭터로, 토끼 귀에 큰 눈, 뾰족한 이빨이 특징인 봉제인형인데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블랙핑크 리사, 방탄소년단 RM, 데이비드 베컴 같은 스타들이 들고 나오면서 수백만원 호가에도 없어서 못 파는 인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미니 라부부’는 기대만큼 반응이 뜨겁지 않았습니다.
거래사이트에서 '미니 라부부' 14종 한 세트 평균 가격은 우리돈 약 3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는데요,
정식 판매가보다는 높지만, 이전보다 프리미엄이 20% 넘게 줄었습니다.
생산자인 팝마트 측은 생산량을 늘려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살 수 있도록 했다고 했는데요.
이 때문에 희소성이 거꾸로 사라지면서 가격을 끌어내리는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시들해진 인기에 주가도 흔들렸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는 최근 20%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18조원이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니 라부부 리셀 프리미엄 부족이 팝마트 펀더멘탈 약화를 일으킨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물가 #고속도로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카카오톡 #환불 #라부부 #추석 #차례상 #성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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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준(junelim@yna.co.kr)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임혜준 기자와 함께합니다.
추석 연휴가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휴가 무려 일주일이나 되는데요.
추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차례상 물가입니다.
올해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기자]
네,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내려갈 걸로 예상이 됐습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28만 410원으로 추산이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28만 3,500원이었는데, 약 3천 원 정도 저렴해진 겁니다.
한국물가정보에서도 추산을 해봤는데,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29만 9,900원이 들 걸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30만 3,400원보다 3,500원 가량 떨어진 수준인데요.
추석 차례상 비용이 20만원 대로 내려온 것은 4년 만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폭염도 길고, 폭우까지 겹치면서 농수산가 피해가 컸는데요.
뒤늦게 작황이 회복되고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 역시 낮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해와 물가 상황 비교해보면요.
특히 배값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배는 17% 떨어졌구요, 시금치는 18%, 무는 무려 40% 가까이 내렸습니다.
또 추석이 지난해보다 늦어져, 집중 출하가 이뤄진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전통시장과 마트 사이 가격도 차이가 컸는데요.
평균 24%, 9만 원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다만 품목별로 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신선한 고기와 채소는 전통시장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구요, 가공식품은 마트가 가격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여전히 장보기 무섭다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정부가 물가 안정, 그리고 내수 활성화 대책을 최근 내놨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추석 민생안정 대책입니다.
우선 물가 안정을 위해서 정부는 성수품, 그러니까 추석에 꼭 필요한 농축수산물을 평소보다 1.6배 늘려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농산물 5만톤, 축산물 11만톤, 수산물 1만톤 등 17만톤을 총 시장에 풀 예정이고요.
사과와 배, 단감 등 과일도 대량으로 도매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할인 예산도 사상 최대인 900억 원으로 꾸렸습니다.
정부와 유통업체가 함께 서민 장바구니 부담 줄여주겠다는 거고요.
농협 등을 통해서 국산 농식품 선물세트를 50% 가까이 할인 판매하고, 중소형 과일 세트 물량도 늘릴 계획입니다.
정부는 이밖에 내수활성화 대책도 내놨습니다.
긴 추석연휴에 국내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가장 이동인구가 많은 걸로 예상되는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이밖에 인구감소지역을 여행하는 철도 상품을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쓸 수 있고요.
국가가 운영하는 연안 여객터미널 주차장도 같은 기간 공짜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가유산과 국립수목원, 미술관을 연휴기간 일부 무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도 특별재난지역 숙박시설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도 15만장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모바일 상품권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카오톡으로 상품권 선물을 주고받고 하시잖아요.
그런데 유효기간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기간이 지나서 못쓰는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 이제는 100% 환불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지인들과 자주 선물 주고받고 하실텐데요.
지금까진 유효기간이 지난 이러한 신유형 상품권을 환불할 때 10%를 수수료 명목으로 무조건 떼고 돌려줬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이제부터는 5만원이 넘는 상품권은 95%까지 현금으로 환불됩니다.
현금 대신 적립금이나 포인트로 돌려받길 원할 경우에는 100% 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5만원 이하의 상품권은 현행과 동일하게 90%를 유지했습니다.
5만원 이하 상품권같은 소액 상품권의 경우에는 유효기간 안에 쓰이는 경우가 더 많아서 현행을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기간을 놓치기 쉬운 고액 상품권은 환불 비율을 올리기로 한 건데요.
공정위는 환불 방식을 다양하게 하면서 소비자로선 환불에 따른 손해를 줄일 수 있고, 한편으론 소비자가 적립금과 포인트를 재사용하게 되면서 사업자로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소비자나 사업자나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설명인 것 같은데요.
공정위가 이러한 환불 규정에 더해서 불공정약관도 시정하라고 주문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일부 업체는 회원 탈퇴나 비회원 구매의 경우 환불을 해주지 않거나 남은 포인트까지 없애는 규정을 뒀는데요.
이를 고치라고 한겁니다.
이밖에도 환불 수수료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내부 정책에 따른다면서 자의적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경우도 있었고요.
상품권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지 못하게 막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약관 변경을 충분히 알리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조항도 모두 드러내서 부정하다고 판단해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신유형 상품권 시장은 최근 5년 사이 3조원 규모에서 8조원 규모로 급격히 성장했는데요.
특히 모바일상품권이 일상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습니다.
그만큼 소비자 상담건수도 늘어서, 최근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건수는 1,300여건에 달했는데요.
공정위는 이번 조치로 환불 규정이 합리화되고, 소비자 분쟁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주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한때 세계적으로 열풍이었던 ‘라부부’ 인형, 요즘은 인기가 좀 시들해졌다고요?
[기자]
네, ‘라부부’ 신드롬이 한풀 꺾였습니다.
라부부는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몬스터 캐릭터로, 토끼 귀에 큰 눈, 뾰족한 이빨이 특징인 봉제인형인데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블랙핑크 리사, 방탄소년단 RM, 데이비드 베컴 같은 스타들이 들고 나오면서 수백만원 호가에도 없어서 못 파는 인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미니 라부부’는 기대만큼 반응이 뜨겁지 않았습니다.
거래사이트에서 '미니 라부부' 14종 한 세트 평균 가격은 우리돈 약 3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는데요,
정식 판매가보다는 높지만, 이전보다 프리미엄이 20% 넘게 줄었습니다.
생산자인 팝마트 측은 생산량을 늘려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살 수 있도록 했다고 했는데요.
이 때문에 희소성이 거꾸로 사라지면서 가격을 끌어내리는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시들해진 인기에 주가도 흔들렸습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는 최근 20%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18조원이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니 라부부 리셀 프리미엄 부족이 팝마트 펀더멘탈 약화를 일으킨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물가 #고속도로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카카오톡 #환불 #라부부 #추석 #차례상 #성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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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준(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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