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먹거리 물가가 화두에 오르면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슬쩍 용량을 줄이는 업체들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상 가격 인상이나 다름없는 셈인데 이런 '슈링크플레이션'이 외식업계 전반에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김준하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순살치킨 메뉴의 중량을 30% 가까이 줄인 교촌치킨.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닭가슴살 부위를 혼합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앞서 목우촌이 운영하는 또래오래에서도 치킨용 닭고기가 작은 호수로 변경됐습니다.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연이은 중량 축소에 이런 슈링크플레이션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중량을 줄이는 건 가맹점주님들 수익 개선 때문이에요. 배달 수수료다, 이것저것 힘들다고 많이들 하시니까…솔직히 말하면 소비자들엔 좋은 건 아니죠."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측은 가맹점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함이었다며, 자사 홈페이지에도 부위와 용량 변경을 공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줄어든 중량이 사실상 소비자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공정위가 슈링크플레이션 행위에 한차례 칼을 빼들었던 바 있지만, 외식업계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몇 차례 인상을 해왔고 더이상 올리면 불이익이 발생할 것 같으니 원가를 절감해서 포장해서 파는 거잖아요. 기만적 행위가 정당화돼서는 안 되는 거고, 소비자에게 어떻게 안내가 됐는지 따져보는 게 중요한 거죠."

먹거리 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의 꼼수 인상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준하입니다.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김동준]

#치킨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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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jj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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