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권에서 제기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재동 기자.

여당에서 어떤 발언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국무총리와 대선 전에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을 어제 조희대 대법원장이 공식 부인하면서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오늘 광주를 찾은 정청래 대표는 조 대법원장을 겨냥해 "억울하다면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라"고 직격했는데요.

정 대표는 "비상계엄과 서부지법 폭동 때는 침묵하던 조 대법원장이 정작 자신의 의혹에 대해서는 가볍고 빠르게 입을 열었다"며 "참으로 유감스럽다"고도 쏘아붙였습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의 이재명 당시 후보의 선거법 파기환송과 관련해서도 지적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왜 그때 그렇게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파기환송을 그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빨리해야 했는지 입장을 지금이라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위는 특검 사건의 1심과 2심을 내란전담재판부가 담당하는 법안을 오늘 발의했습니다.

논란이 된 국회 추천 조항은 삭제했고요. 법무부와 법원, 대한변협 추천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법관을 추천해 재판부를 구성토록 했습니다.

재판 중계를 의무화하고 유죄 확정 시 사면·감형·복권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도 담았는데 민주당은 다만 아직 당론으로 법안을 채택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여당의 전형적인 여론몰이 공작이란 입장입니다.

장동혁 대표는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이 순간에도 여당 대표가 특검을 향해 대법원장을 수사하라고 수사 지휘를 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자기들끼리 만든 녹취를 들이밉니다, 여론몰이 수사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사냥은 끝이 납니다. 오히려 진짜 수사가 필요한 것은 지라시에 의한 공작입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정권은 사법부까지 장악해 일당독재를 완성하겠다는 망상에 빠져있다"며 "광기 어린 난도질을 멈추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특검이 다시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국민의힘은 "수사를 빙자한 야당 말살 시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대법원장 사퇴 촉구로 여론이 악화되자 또다시 압수수색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헌법이 보장한 정당 활동의 자유와 국민의 기본권을 정면으로 유린하는 폭거"라고 규탄했습니다.

[앵커]

여야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도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죠?

[기자]

네. 오후 2시부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최교진 사회부총리, 정성호 법무부 장관 등이 자리했는데요.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김 총리에게 "대통령께서 권력에도 서열이 있다고 말했는데 동의하냐"고 물었고, 김 총리는 "주권의 근본은 국민이다는 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나 의원은 이어 "선출된 권력이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것은 중국식 모델하고 똑같다"며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어서 단상에 오른 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국민의힘은 상법과 노조법 개정 등이 기업 옥죄기라고 주장하지만 코스피는 오늘도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며 정부의 정책을 옹호했습니다.

여야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여권의 사법개혁, 조희대 대법원장 거취 문제 등을 두고 격돌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주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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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