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1인당 연간 10만 달러, 우리돈 약 1억 4천만 원으로 100배 인상했습니다.

조지아주 구금 사태 이후 우리나라와 비자 문제 해법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이번 조치의 영향이 주목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대폭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1천 달러였던 기존 H-1B 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 우리돈 약 1억 4천만 원으로 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전문 직종을 위한 비자로,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천건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비자 수수료를 지불해 회사가 미국 노동자들로 대체할 수 없는 고숙련 인재임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은 미국 빅테크 기업이나 다른 대기업이 미국인을 훈련시키고 뽑아야 한다며 일자리를 빼앗으러 오는 사람들을 데려오지 말라는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국 상무장관> "핵심 아이디어는 더 이상 거대 기술 기업이나 대기업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훈련시키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은 정부에 10만 달러를 내야 하고, 또 직원에게도 급여를 줘야 합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미국 영주권 비자인 '골드카드' 프로그램 관련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골드카드는 기존 미국 취업 이민 비자를 대체하게 되며, 미국 재무부에 100만 달러를 납부하거나, 기업이 후원할 경우 해당 기업이 200만 달러를 내면 신속한 비자 처리 혜택을 받게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수수료 인상으로) 미국인을 고용할 유인이 생깁니다.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다른 이유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한 '골드카드'나 다른 어떤 것이든, 둘 다 놀라운 제도입니다."

최근 조지아주의 건설현장 구금 사태로 한국 대미 투자 기업 인력에 대한 비자 제도 개선이 논의 중인 가운데 이번 조치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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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