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좋은 추억'이 있다고 언급하며 대화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단, 핵보유국임을 인정할 것을 전제로 들었는데요.

남한과는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비핵화와 미국, 한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 반도와 주변의 정세 추이를 엄정히 분석하시면서 공화국 정부의 원칙적인 대미, 대한 입장을 천명하시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가 이미 의미를 상실한 개념이라며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상태에서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북미 대화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면서 2019년 결렬된 하노이 회담을 끝으로 본 적 없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직도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비핵화와 북미 대화 가능성 입장을 직접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

특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한 달여 앞두고 북미 간 깜짝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서방이 제재와 압력을 가하더라도 상관없고, 자신들이 제재를 풀자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라고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라고 거듭 강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 평화 등을 이야기하지만 흡수통일 야망이 이전 보수 정권 못지않다고 비난하며 일절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는 긴 안목으로 평화적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미대화 등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서영채]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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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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