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죠.

그런데 가공식품, 외식, 예식·장례 같은 생활 밀접업종 업체들이 원가 상승을 핑계 삼아 가격은 올리고, 세금은 탈루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보도에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가공식품 업체 A사.

최근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제품 값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사주 일가 업체에서 원재료를 고가 매입한 것처럼 꾸미고, 가족을 허위 등재해 인건비·용역비를 부풀려 탈세했습니다.

이렇게 조작한 비용으로 세금을 줄이고 이익을 빼돌린 겁니다.

국세청은 이처럼 원자재값 인상을 내세워 가격을 올리거나, 현금 결제를 악용해 매출을 숨기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세금을 탈루한 생활업종 55개 업체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민주원 / 국세청 조사국장> "(전체 탈루 금액을) 다 합쳐 보니까 한 8천억 정도인데, 1천억대 넘는 혐의 금액이 있는 것도 있고요. 가공식품이 사이즈가 제일 클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물가 오름세 속에 탈세까지 드러나며 국민 공분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기준 외식 물가는 3%대,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은 4%대 상승했습니다.

탈루 혐의가 확인된 가공식품 업체의 경우 많게는 30%까지, 예식·장례업체는 평균 15~20%까지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일부 농축수산물 업체는 거짓 계산서 등으로 매입액을 부풀려 세금을 줄였고, 예식·장례업체는 현금 결제와 협력업체 수수료를 빼돌려 매출을 숨겼습니다.

여기에 일부 업체는 법인 명의로 고급 아파트와 스포츠카, 요트까지 사들이고 사주 일가가 사적으로 이용해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국세청은 사주 일가와 거래처까지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조세포탈·거짓 세금계산서 발급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조세범 처벌법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단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영상취재 이덕훈]

[뉴스리뷰]

#물가 #국세청 #탈세 #가공식품 #농축수산물 #생활업종 #외식프렌차이즈 #예식장 #장례식장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수빈(soup@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