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재구속된 뒤 구치소에서 두문불출하다 85일 만에 법정에 섰습니다.

흰 머리가 부쩍 늘어난 모습으로 등장한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상태로 재판과 수사에 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구속심사 이후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법정에 들어선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지난 4월과는 다소 달랐습니다.

짧게 자른 머리는 염색을 하지 못한 듯 하얗게 센 모습이었고 별도 손질을 받은 모양새도 아니었습니다.

수용복이 아닌 남색정장을 입었고 왼쪽 가슴엔 수형번호 3617이 적힌 배지가 붙었습니다.

인적사항을 묻는 재판부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피고인 성명이 어떻게 되시죠?) "윤석열입니다."

법원은 이번 공판 중계 허용과 촬영 허가의 이유로 국민 알권리 충족 등을 꼽았습니다.

<백대현 /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 부장판사> "재판부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 필요성과 공정한 재판 및 피고인에 대한 무죄추정 원칙 등을 고려하여 비디오 녹화 및 사진 촬영을 허가하였습니다."

다만 보석 심문은 개인 사생활 침해 우려로 중계가 불허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보석심문에서 재판부가 왜 재판에 출석하지 않느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1.8평 방에서 생존 자체가 어렵다고 운을 뗀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게는 재량권이 많은데, 특검이 오만가지를 갖고 기소를 했다"며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기소하고 싶으면 알아서 기소하고 유죄가 확정되면 차라리 처벌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주 4~5회 재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검 소환까지 응해야 하는데 구속상태로는 응하기 어렵다며 보석을 인용해주면 건강을 챙기며 사법절차에 협조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석방될 경우 증거인멸, 도주 우려 염려가 크다며 수사·재판에 피고인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 건강 문제도 교정당국 내부 의료시설을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양측의 의견을 검토해 보석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성현아]

[뉴스리뷰]

#윤석열 #재판출석 #내란특검 #재판중계 #보석심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동훈(yigiza@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