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분쟁으로 여파로 기름값이 오르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으로 버티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이어서 기사들은 달릴수록 손해라고 말하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엄승현 기자!

[기자]

네, 전북 전주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 나와 있습니다.

보통 이 시간이면 화물차들이 현장으로 흩어져 차고지가 텅 비어 있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대형차량들로 곳곳이 채워져 있습니다.

평소라면 전국 각지의 도로를 누비고 있어야 하지만, 일부의 경우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기름값 폭탄'에 운행을 포기하고 이곳으로 돌아온 겁니다.

통계에 따르면 전북의 한 해 물동량은 4,200만 톤이 넘습니다.

전북 내 화물업체는 9,000여 곳, 화물차는 2만여 대에 달하는데 만약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상당수가 멈춰 설 위기에 처했습니다.

기사들은 한번 운행하면 기름값만 30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데 통행료와 식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돈은 일부에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기사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화물차 기사> "기름값으로 다 나가고 통행료 나가고 밥 먹고 하면 뭣이 남겠어요. 얼마나, 일도 없는 데 너무나도 기사들이 요즘 힘들어요."

<김진경/전북 익산시> "기름값이 비싸다 보니까 이제 운행에 비해서 수입이 창출이 많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까 쉬시는 분도 많고...."

현실이 이렇다 보니 화물차 기사들 사이에선 지난 2021년, 요소수 품귀 현상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문제는 화물차 기사뿐만 아니라 주유 업계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고가격제 이전에 비싸게 사 온 기름을, 선입선출로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물류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각종 대응에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 대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주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에서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앵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농가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난방용 기름 의존도가 높은 시설하우스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저는 강원도 춘천의 한 토마토 재배 농가에 나와 있습니다.

강원도는 아직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토마토는 이미 성인 키만큼 자랐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쉴 새 없이 난방을 해준 덕분입니다.

이처럼 토마토와 딸기, 오이 등을 기르는 시설하우스 농가는 작물 보호를 위해 하루 수십 리터의 난방용 기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같은 양을 사용해도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농가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당일인 지난 2월 28일 강원 지역 면세 등유 가격은 리터당 1,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20일이 지난 현재, 리터당 1,117원까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면세 등유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른 건 처음”이라며 난방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종열 / 춘천지역 토마토 재배 농가> "한 번 저희가 기름을 받을 때 2천 리터에서 5천 리터 사이의 기름을 받다 보면 리터당 10원이라는 금액이 5천 리터라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50~60만 원 차이가 나니까 그 비용이 한순간에 받아들일 때 목돈으로 나가야 하는 문제가 큰 거죠."

특히 타격이 큰 작물이 바로 토마토입니다.

오이나 딸기 같은 시설 작물의 적정 생육 온도가 10도 안팎인 데 반해, 토마토는 15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원도는 전국에서 토마토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이번 유가 급등에 따른 피해도 다른 지역보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초기 재배 단계에서는 난방을 줄이기도 어려워 기름값 상승 부담이 고스란히 농가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서는 난방을 약하게 하다 보니 작물 생육 속도가 늦어져 제때 출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최소한 4월 중순까지는 난방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기름값이 더 오를 경우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불안이 농가 경영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현장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춘천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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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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